서울 먹거리
서울 맛집, 동네부터 고르세요 — 골목마다 잘하는 음식이 다릅니다
서울에서 뭘 먹을지 정할 때 저는 가게보다 동네를 먼저 고릅니다. 서울은 골목마다 오래 해 온 음식이 달라서, 동네만 잘 골라도 실패할 일이 크게 줄어들더라고요.
오늘은 가게 이름 없이 동네와 음식만 정리해 봅니다. 가게는 금방 바뀌어도 골목의 성격은 오래 가니까요.
1. 도심 — 오래된 골목과 시장
종로와 을지로 일대는 수십 년 된 가게가 모여 있는 곳입니다. 인쇄소와 공구상 사이 좁은 골목에 식당이 숨어 있어서 처음 가면 입구 찾기부터 쉽지 않습니다.
종로의 큰 전통시장에서는 빈대떡과 김밥, 칼국수 같은 음식을 좌판에 앉아 먹습니다. 여럿이 가서 조금씩 나눠 먹기 좋습니다.
- 을지로 — 골목 안 오래된 식당과 저녁의 야장
- 종로의 전통시장 — 빈대떡, 칼국수, 좌판 음식
- 점심 12시 전후는 직장인이 몰려 가장 붐빕니다
2. 중구 — 한 가지 음식으로 이름난 골목
서울에는 한 가지 음식만 파는 가게가 줄지어 선 골목이 있습니다. 신당동의 떡볶이 골목, 장충동의 족발 골목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골목은 어느 집에 들어가도 기본은 합니다. 대신 집마다 양념과 곁들임이 조금씩 다르니, 줄이 긴 집만 고집하지 말고 자리 있는 곳에 들어가 보셔도 괜찮습니다.
한 가지 음식으로 수십 년을 버틴 골목은 그 자체가 검증입니다. 가게를 고르는 데 너무 오래 쓰지 마세요.
3. 마포 — 고기와 시장, 그리고 골목 식당
마포는 예전부터 갈비와 고깃집으로 알려진 동네입니다. 퇴근 시간 이후에는 자리가 금방 차니 조금 일찍 움직이는 편이 좋습니다.
망원동 쪽 시장은 닭강정, 고로케, 과일처럼 들고 다니며 먹을 만한 것이 많습니다. 시장을 한 바퀴 돌고 한강 쪽으로 걸어가면 반나절 코스가 됩니다. 연남동은 작은 식당이 골목마다 흩어져 있어 걸으면서 고르기 좋습니다.
4. 성동 — 식사 뒤에 걷기 좋은 동네
성수동은 오래된 공장 건물을 고쳐 쓴 카페와 식당이 많습니다. 식사만 하고 나오기보다 커피까지 이어서 천천히 걷는 날에 잘 맞습니다.
주말 오후에는 어디든 대기가 깁니다. 평일이나 주말 오전에 가면 훨씬 여유롭습니다.
동네를 고른 뒤에 확인할 것
가기 전 체크
- 쉬는 날 — 오래된 가게는 일요일이나 월요일에 쉬는 곳이 많습니다
- 중간 휴식 —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에 문을 닫는 집이 흔합니다
- 재료 소진 — 인기 메뉴는 저녁 전에 끝나기도 합니다
- 결제 — 시장 좌판은 현금이 편할 때가 있습니다
- 대기 — 줄 길이보다 테이블 수와 회전을 보세요
후기는 이렇게 걸러 읽습니다
맛집 후기는 참고만 합니다. 저는 별점보다 최근에 올라온 글인지, 메뉴와 가격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는지를 봅니다. 사진만 많고 무엇을 먹었는지 설명이 없는 글은 건너뜁니다.
협찬 표시가 있는 글이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그런 글은 장점 위주라는 점을 감안하고 읽습니다.
정리하면, 먼저 동네를 고르고 그 동네가 잘하는 음식을 먹는 것. 서울에서는 이 순서가 가장 덜 실패했습니다. 영업시간과 가격은 자주 바뀌니 가시기 전에 한 번 확인해 보세요.